갑자기 어디를 앉으라고?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는 미리 배정되어 있던 한 담당자에게 안내받았다. 내부로 들어가니 수십 개의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한 명씩 배정되어 얘기를 나누는 모습.
실제로 예복 상담받으면서 양말받고, 예물 상담받으면서 주얼리 보관함을 받기도 했거든요.
촬영 일정, 추가 옵션 내역. 결제 금액, 다년간 뽐뻐의 경험으로 냉철하게 바라보지만 이쪽 세계는 처음이라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기준점이 없으니 구분이 안 간다. 그렇게 혼자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게임을 끝내는 한 마디.
다들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모든걸 해결하기 위해서 방문한다고 생각해요.
비대면 전화상담을 통해서 웨딩홀 견적을 받아볼 수 있고 웨딩홀투어시 무료시식 서비스혜택도 있다.
그래서 지연되는 시간동안 입구에 있는 드레스, 스튜디오 샘플도 구경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업체는 어디일지 미리 의견을 나눠보곤 했어요.
무엇보다 이 시점에는 뭘 준비해야 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지! 개념 정리 한 번 한다는 생각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사실 결혼에 대한 정보가 무지한 상태에서 발품팔며 돌아다니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던지라 정보 수집의 목적으로 웨딩박람회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인스타에서 웨딩 박람회 광고를 봤는데, 마침 이번 주라서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뭐 돈 드는 거 아니니까 일단 부딪혀보자고 했다. 이놈의 결혼 시장은 대체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도 할 겸.
지금 예약하지 않으면 촬영을 못 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픽스해두는게 어떻겠냐고. 맞는 말인 줄 알면서도,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았던 스튜디오 예약을 하게 생겼으니 당황스러웠다.
상담을 하면서 웨딩홀, 스튜디오, 드레스샵 정도까지도 정해지는 경우도 있고 더불어 예물, 예복, 여행사, 한복 등 부산웨딩박람회 다양한 업체가 들어오다 보니 괜찮은 조건이라면 계약 을 통해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플래너는 한옥 컷을 보여주시겠다며 앨범 몇 개를 꺼냈다. 몇 장을 넘기더니 나타난 한옥에서 찍은 모델들의 사진. 내가 봤던 거랑 비슷하다. 그 사진을 여기에서 찍었나? 신기해서 앞뒤로 한 장 두 장 넘겨 보았다.
결론적으로 만족하는 부분도,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웨딩박람회 다녀와서 일사천리로 뭔가 해결되는 느낌이라 목적은 이룬 것 같아요!
고이 접은 계약서를 받고 플래너의 명함도 건네받았다.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결혼 장소가 결정되면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 우리 갈 길이 멀다고.
그렇게 이것저것 계약하다보면 필요없는 항목도 계약하게 될 수 있는데 정말 필요한 사항이 뭔지 사전에 잘 체크해 두시고 거절하는 용기도 가지고 있어야 해요!